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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D4-2/그린델발트 [호텔 벨뷰 핀트(Bellevue Pi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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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델발트   그린델발트 기차역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 후 숙소로 향했다. 그린델발트는 인터라켄과 비교하면 좀 더 작은 마을이어서 걸어서 다니기 딱 좋은 크기였다. 갈만한 마트와 편의시설이 모두 도보로 이동할 수 있었고, 피르스트 산까지도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었다. 호텔 벨뷰 핀트(Bellevue Pinte)   내가 묵은 호텔이다. 알고 보니 100년이 넘은 전통 있는 건물이었다. 스위스의 전통 가옥인 샬례 형식으로 지어진 이 호텔은 외관부터 정말 근사하고 멋있었다. 식당과 호텔을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오래된 건물이지만 최근에 리모델링해서 내부는 깔끔했다.   12인 1실 도미토리를 벗어나 드디어 나만의 공간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하루 묵는 가격이 도미토리 3박 숙박비와 비슷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이방도 넓지는 않았지만, 3일 동안 닭장 같은 곳에서 지냈기 때문에 너무 만족스러웠다.ㅋㅋ   혼자 지내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큰 창문을 통해 보이는 경치가 좋았다. 1층 방을 배정 받았는데 창밖으로 공원과 웅장한 아이거 북벽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창문 앞에 있는 꽃과 나무가 완벽한 뷰를 가렸던 것이 약~간 아쉬웠다.   하필 저렇게 거대한 나무가 아이거 북벽을 절묘하게 가리고 있다.ㅋㅋ 커피포트에 햇반   짐을 풀고 나니 배가 고팠다. 빵 말고 밥을 먹고 싶었다. 근데 방에 전자레인지가 없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전기주전자를 이용해 햇반을 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커피포트 크기가 작긴 했지만, 햇반을 반으로 접어 어떻게든 구겨 넣었다.ㅋㅋ   허접한 식사였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고추참치캔 하나로 햇반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한 번 더 쉴트호른!   밖으로 나오니, 눈 부신 햇살과 함께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지금 생각 해보면 운이 되게 좋았던 것 같다. 스위스에 머무는 1주일 중 첫째 날과 둘째 날을 제외하면 날씨가 모두 좋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날 안개와 비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쉴트호른에 다시

스위스 D3-2/몽트뢰 [인터라켄에서 몽트뢰, 골든패스라인, 스위스 기차여행, Montr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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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피츠에서 몽트뢰   슈피츠에서 쯔바이짐멘으로 가는 기차로 갈아탔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이 기차를 타려는 여행객이 정말 많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계속 칸을 옮겨 다니다가 드디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근데 열차 칸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 애들이 진짜 너무너무 시끄럽고 뛰어다니고 난리를 쳤다.ㅋㅋ 무슨 컵스카웃트 그런 느낌이었는데, 기차 한 칸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점령을 해버렸다. 옆에 선생님들이 신경도 안 써서 너무 시끄러웠다.   그리고 내가 신기하게 생겼는지 계속 쳐다보고 자기들끼리 수군수군 하기도 했다. 뭐라 하기 좀 그래서 정색하고 째려보니깐 몇 명이 다른 자리로 도망쳐버렸다.ㅋㅋ   칸을 또 옮겨볼까 고민했지만, 다리도 아프고 자리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참았다. 바깥 풍경에 집중하면서 스위스 경치를 감상했다. 이틀 내내 흐리다가 쨍쨍한 날씨를 봐서 신이 났다~~   그림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진짜 이렇게 생겼다. 너무 그림 같아서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 기차에서 밖을 보며 멍때리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다시 볼 수 있을까?   쯔바이짐멘에서 내려서 다시 기차를 탔다. 한 칸 전체에 나 혼자 있기도 했다.ㅋㅋ 많아도 10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 조용해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도 좋았다. 아무튼 한 칸을 전세 낸 기분으로 창문을 열고 팔도 내밀어보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온 세상이 푸르렀다.   취리히나 제네바는 건물 대부분이 일반 빌딩인데, 여기는 산이 많아서 그런지 나무집이 많다. 샬레라고 불리는 전통 가옥 형태다.   근데 기차를 타고 가는데 사람이 정말 너무 없었다. 이 기차가 몽트뢰로 가는 기차가 맞는지 계속 의심이 돼서 지도도 찾아보고 SBB 앱으로 기차를 수시로 확인했다. 정확하게 몽트뢰로 가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 이상해서 골든 패스 기차를 검색해 봤는데 내가 타고 있는 기차와 모양이 좀 달랐다.   인터넷에 올라온 골든 패스 기차는 창문이 크고 금색 칠이 되어있는 기차였다. 근데 내가 타고 있

스위스 D3-1/슈피츠 [인터라켄에서 슈피츠(Spiez), 몽트뢰 골든패스 라인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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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에서 슈피츠   아침에 일어났더니 날씨가 정말 좋았다. 첫날, 둘째 날 모두 어두컴컴하고, 구름이 자욱하고, 비가 왔었는데 드디어 세 번째 날인 오늘, 쨍쨍하고 맑은 스위스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날 숙소를 나서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마치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았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길거리에 사람이 많이 보였다.   이틀 동안 많이 왔다 갔다 했던 다리인데, 날이 좋으니까 색다른 느낌이었다. 다리를 건너면서 오늘은 어디로 갈지 많이 고민했다. 원래 계획은 로잔, 몽트뢰, 브베로 이어지는 라보 지구까지 기차를 타고 다녀올 계획이었다. 근데 날씨가 너무 좋다 보니 제대로 보지 못했던 쉴트호른에 대한 미련이 스멀스멀 올라왔다.ㅋㅋ 정말 오랜 고민과 검색 끝에 원래 계획했던 라보에 다녀오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기차를 타기 위해서 인터라켄 서역으로 향했다. 기분이 좋아서 아침을 안 먹었다는 것을 기차가 출발하고 깨달아버렸다. 배가 고팠다.ㅋㅋ 스위스 골든패스 라인(Golden Pass Railway)   인터라켄에서 로잔까지 가는 길에 스위스의 골든패스 라인이 있다. [루체른 - 인터라켄 - 쯔바이짐멘(츠바이짐멘) - 몽트뢰] 로 이어지는 기차 노선이다.   이 구간에는 멋진 호수와 산, 그리고 평야가 있고 그 경치가 아름다워서 파라노믹 열차가 배차되어 있기도 하다. o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슈피츠(Spiez) - 기차 o 슈피츠(Spiez)에서 쯔바이짐멘(Zweisimmen) - 기차 o 쯔바이짐멘(Zweisimmen)에서 몽트뢰(Montreux) - 기차(파라노믹 열차 있음) o 몽트뢰(Montreux)에서 브베(Vevey) - 기차, 유람선 o 브베(Vevey)에서 로잔(Lausanne) - 기차, 유람선   일단 몽트뢰로 향했다. 인터라켄 기준으로 몽트뢰가 가장 가깝고, 그다음이 브베, 더 멀리 가면 로잔이 나온다.   인터라켄에서 몽트뢰로 갈 때 쯔바이짐멘(츠바이짐멘)을 거치지 않고 가는 노선도 있다.

스위스 D2-5/하더쿨름 [인터라켄 전망대, 하더쿨룸, Top of Interlaken, Harder Ku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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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더쿨름(Harder Kulm, 하더쿨룸)   하더쿨룸은 인터라켄 북쪽에 있는 곳이다. 인터라켄 동역과 가까워서 보통 관광객들은 동역에서 걸어가는 편이다. 하더쿨룸에서 푸니쿨라(관광 산악열차 느낌?)를 타고 올라가도 되고, 정상까지 하이킹해도 되지만, 대부분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간다.   반대쪽이 하더쿨름 입구이다. 푸니쿨라가 올라가는 철길이 쭉 뻗어있다. 근데 위로 안개가 자욱한 게 날씨가 심상치가 않다. 그래도 점점 해가 밝아졌고, 구름이 걷히고 있었다.   날씨는 어쩔 수 없는 거고 바꿀 수도 없다. 어제는 좀 짜증이 났지만, 오늘은 그래도 이것도 운명이겠지~~ 하고 넘겼다.ㅋㅋ   물 색깔이 정말 오묘하고 신기하다. 이때 직접 봤을 때 느낌이랑 지금 사진으로 보는 게 또 느낌이 다르다. 파란색과 초록색이 섞인 에메랄드빛이 나는데 이쁘면서도 오묘하게 무서운 색이기도 하다. 그리고 색이 탁하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색이다. 비가 그쳐서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리를 건너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푸니쿨라의 배차간격은 약 30분 정도이다. 내가 여행할 당시 30 몇 프랑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오른 것 같다. 스위스 패스로는 50% 할인이 되고, vip 패스가 있다면 무제한 무료였다.   화장실에 갔다 오니 날씨가 갑자기 돌변했다. 잠깐 내릴 소나기일 거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그냥 올라가기로 했다. 어차피 입장권도 이미 샀고, 마땅히 다른 곳 갈 데도 없었기 때문이다.   푸니쿨라라는 걸 이때 처음 타봤는데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꽤 많이 올라가서 귀가 먹먹하기도 했다.   쭉쭉 올라갔다. 인터라켄이 점점 작게 보이기 시작했다. 중간에 터널도 하나 지난다. 터널을 나오니 구름이 더 많아져 있었다. 하더쿨름 정상   정상에 도착했다.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전에 갔던 쉴트호른보다 심각했다. 쉴트호른에서는 그래도 바로 앞은 보였었는데 여기서는 바로 앞도 보이지 않았다. 안개 마을에 온 기분이었다. 안개도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