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D7-4/루체른 [야경, 무제크 성벽, 빈사의 사자상, 카펠교, 성 레오데가르, Luzern]

루체른 야경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지갑과 군것질거리만 좀 챙겨서 나왔다. 해가 이미 저물어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루체른은 이 때가 가장 아름다웠다. 도시 전체적인 분위기가 갈색과 주황색인데, 저녁노을과 참 잘 어울린다.



  이 도시의 축인 로이스강. 뭔가 비단처럼 매끈매끈하게 흐르다가, 어느 순간 파도처럼 파파박! 격렬해지는데 물이 진짜 신기하게 흐르는 구간이 있었다. 물 성분이 좀 특별한게 있는건가?



  베네치아 느낌이 한 방울 첨가된 듯 한 분위기.



  멍하니 강을 따라 걷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저 멀리 예수교회가 노을빛을 받아 노랗게 빛나고 있다.



무제크 성벽

  카펠교를 건너 북서쪽으로 쭉 올라가면 무제크 성벽이 나온다. 루체른 시내에서 멀리 바라보면 산 위에 성벽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무제크 성벽이다. 꽤 넓었다. 곳곳에 사람들이 있었다. 춤을 추는 사람도 있었고, 술판을 벌이는 사람도 있었고, 축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그냥 나처럼 산책하는 사람도 있었고. 각자의 방식으로 이곳을 즐기고 있었다.



  동네를 바라보며 스위스에서의 여행을 마음속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가 나를 계속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보니깐 옆에 고양이가 있었다. 이곳에 특히 고양이가 많았다.



  뜬금없이 이런 괴상한 동상도 있었다.ㅋㅋ 한때 유행했던 웹툰인 '정열맨'에 등장하는 육유두가 떠올랐다. 귀귀 작가도 이런 동상이 있다는 걸 알면 놀라지않을까?ㅋㅋㅋ


  이런 캐릭턴데..


  뭔가 스위스 느낌이 물씬 나는 벤치. "Welcome"이라고 인사하지만, 나는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할 사람..! 이 벤치에서 좀 쉬다가 성벽을 빠져 나왔다.

  무제크 성벽을 빠져나오는데 좀 고생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문을 잠가놓은 곳이 많았다. 마침, 앞서가는 현지인이 있어서 그냥 그 사람을 따라갔다. 좀 멀리 돌아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빠르게 내려올 수 있었다.



  한국에서 비슷한 곳을 꼽자면 서울의 낙산공원? 그리고 수원의 화성이 떠오른다. 다르긴 하지만 그냥 이곳을 걸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크게 볼 건 없고 저녁에 가볍게 산책하기에 좋다!



빈사의 사자상

  루체른의 랜드마크로 유명한 빈사의 사자상이다. 원래 앞에 연못이 있는 곳인데, 하필 내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라 물이 없었다.ㅋㅋㅋ 실제로 보면 좀 멋지다는 리뷰가 많아서 가봤는데, 물이 없어서 그런지 너무 허접하고 사자가 없어 보였다.ㅋㅋㅋ 슥 보고 바로 나왔다.



성 레오데가르 성당

  사자상에서 나와 시내 쪽으로 나오면 뾰족한 탑이 보인다. 성 레오데가르 성당이다. 근데 사람이 진짜 한 명도 없었다. 문 앞까지 걸어갔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댕 댕 울려서 냅다 뛰어 내려왔다.ㅋㅋ

  늦은 밤 교회는 좀 무섭다.



  다시 카펠교쪽으로 향했다. 가는 길 야경이 이뻤지만, 꾸진 핸드폰 카메라로는 제대로 담을 수가 없었다. 강가 아래로 내려가는 곳이 있어서 잠시 이곳을 걸었다.



  낮보다 밤에 사람이 더 많은 느낌이었다. 카펠교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낮엔 보이지 않던 한국인들이 밤이 되자 되게 많이 보였다. 다 어디 있다가 나온 거지?ㅋㅋㅋ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계속 들렸다.



  낮에 축구를 봤던 가게 앞. 이곳도 이쁘다.



  카펠교에 조명등을 이쁘게 설치해 놓아서 밤에 볼만했다. 숙소로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고 짐을 쌌다. 7일간의 스위스 여행, 정말 알차고 재밌었다. 이제 다음 목적지는 오스트리아!! 기차 시간을 체크하고, 평소보다 일찍 잠에 들었다.

  이제는 스위스는 보내주고 오스트리아로 떠날 차례이다. 스위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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