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D4-5/쉴트호른 [두 번째 쉴트호른 풍경!, Schilthorn]

쉴트호른 정상을 향해

  비르그 스카이워크의 스릴을 뒤로하고, 이제 진짜 목적지로 향했다. 쉴트호른으로 향하는 곤돌라를 타기 위해 오르는 길, 그야말로 '등정'이 따로 없었다.ㅋㅋ 산을 계속 타야 했다. 돌길 위를 걸으며 올라가는데, 마치 내가 쉴트호른 원정대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현실은 케이블카를 타지만..ㅋㅋ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뒤를 돌아봤을 때 나오는 풍경은 그 고생을 보상해 주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높은 곳에 포크레인이 있었다. 포크레인 전용 케이블카라도 있는 건가?? 이곳에서는 포크레인도 멋져 보인다.


  올라가는 길에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났다. 언젠가 내가 돈을 많이 모으고, 부모님이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 여행을 보내드리고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 이런 좋은 곳에 와서 약간 죄송스러운 마음도 생긴다...ㅋㅋ


  이렇게 높은 곳에서도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뭔가 합성 느낌이 나지만 실제로 이렇게 생겼다. 좀 더 내려가 보고 싶었는데 굴러떨어질까봐 멀리서 구경했다.


  멋진 산맥~~


케이블카

  드디어 쉴트호른 케이블카에 올랐다. 분명 밑에선 햇볕이 쨍쨍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구름이 짙어졌다. '오늘도 실패는 아니겠지?'하는 마음에 약간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쉴트호른 정상

  안개구름이 점점 짙어졌다. 이틀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그때보다는 상황이 나았지만,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날씨였다.


  귀신이 나올법한, 그런 공간이었다. 누가 뒤에서 밀어도 쥐도 새도 모르게 굴러떨어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ㅋㅋㅋ


  이날도 경치보기는 글렀다고 판단하고, 주변이 어떻게 생겼는지나 둘러보기로 했다. 007 전망대 모습!


  전망대에서 한 5분 넘게 걸어 나왔을까?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정말 고요했고, 주변은 안개로 가득 차 있어서 그냥 하얬다. 마치 내가 신선이 된 듯한? 유령 소굴에 들어온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너무 조용하고 기분이 묘했다. 가끔 안개가 없어지면서 멋진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런 느낌? 혼자 계속 돌아다녔다.ㅋㅋ 근데 이곳에 아무것도 없는데 저 멀리 사람들이 내가 계속 돌아다니니깐 뭐가 있는 줄 알고 날 따라왔다.ㅋㅋ


  계속 걸어가 봤다. 뭔가 길이 계속 있는 것 같긴 한데 GPS도 안 잡히고 여기서 길을 잃으면 진짜 큰일 날 거 같아서 사진 하나 찍고 돌아왔다.ㅋㅋ


  구름이 살짝 걷히자 삐쭉 튀어나온 절벽이 하나 보였다. 영화 라이온킹에서 원숭이가 심바를 번쩍 들어 올렸던 그 장면이 생각났다.

  밑에서 날씨에 너무 기대했나? 기상이 좀 아쉬웠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고 알프스의 매력이 아닐까? 예측할 수 없는 날씨,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나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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