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D2-4/라우터브루넨 [슈타우바흐 폭포, 동네구경, Lauterbrunnen]

라우터브루넨 슈타우바흐 폭포

  폭포가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조금만 걸어 올라오니 바로 도착이었다. 밑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다. 나도 사진을 찍고 싶었다. 폭포가 너무 높아 혼자 찍기가 쉽지 않아서 찍어줄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들이 자기들 사진을 찍어달라고 나한테 요청했다. 4명에서 놀러 온 인도 아저씨들이었다. 마침, 잘됐다 싶어서 그러면 찍고 내 사진도 좀 찍어달라고 했다.ㅋㅋ

  혼자 여행한다면 사진 찍기에는 이 방법이 좋았다. 먼저 찍어준 다음에 '나도 이렇게 찍어줘!' 하는 방법이다. 이러면 100% 다 찍어준다. 근데 외국인들은 대부분 사진을 정말 못 찍기 때문에 내가 찍고 싶은 구도로 상대방을 먼저 찍어주고, 사진을 보여주면서 똑같이 찍어달라고 하는 게 좋았다. 근데 이렇게 알려줘도 좋은 사진을 건지기가 힘들다. 흔들리고 삐뚤고 확대하고 난리가 난다.ㅋㅋ 이 사람들도 아쉽게도 마찬가지였다.ㅠㅠ


  사진이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냥 대충 찍고 올라가기로 했다. 여기까지 오기 전에는 몰랐는데 폭포가 떨어지는 절벽으로 들어가 볼 수가 있었다. 올라가다가 중간에 찍은 사진이다. 라우터브루넨이 파노라마로 한눈에 펼쳐져 보였다. 오면서 봤던 공동묘지가 오른쪽 밑에 작게 보였다. 마을이 참 이쁘다.


  굴다리도 한번 지나야 한다. 혼자 오면 좀 무서울지도..? 입장료가 따로 없어서 다행이었다.ㅋㅋ


  폭포 안의 절벽에서 본 풍경이다. 물이 많이 튀겼다. 비가 온지라 폭포가 꽤 컸다. 라우터브루넨이 튀기는 폭포수와 겹쳐 보였는데 이 풍경이 정말 멋졌다. 쉴트호른에서 아무것도 못 보고 내려와서 아쉬웠었는데 이때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ㅋㅋ

  공간이 꽤 비좁다. 사람이 꽤 많아서 부대끼면서 구경해야 했다.


  라우터브루넨의 멋진 모습~~~


  폭포수가 안 튀기는 곳에서 찍으면 이런 느낌이다. 구름이 멋있다.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올라간 지점이다. 꽤 높이 올라간 줄 알았는데 폭포 전체로 보면 정말 조금 올라간 것이었다.ㅋㅋ


  폭포를 다 보고 인터라켄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중간에 강이 하나 흐르는데 물 색깔이 탁한 파란색이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강물색이다.

  기차가 출발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돌아다니다가 좋은 포토존을 발견했다. 다리 반대편 이쪽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다리를 왔다 갔다 하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ㅋㅋ

  교회, 산, 냇가, 그리고 하이라이트로 슈타우바흐 폭포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이뻤다.


  다리 위에서 보면 이런 느낌. 물소리가 좋았다.


  일단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기로 했다. 식당 밥은 너무 비싸서 쿱(coop)을 찾았다. 다행히 기차역 앞에 작은 쿱이 하나 있었다.

  먹을 걸 사러 들어갔다가 엽서 사진이 멋있어서 2장을 샀다. 보통 그 지역의 사진이 거의 있다. 원래 이런 거 잘 안 사는데 오늘 본 라우터브루넨이 맘에 들어서 구매했다.ㅋㅋ

  초라한 점심.. 식비를 아끼기 위해 거의 쿱에서 샌드위치나 빵을 사 먹었다. 여행 경비를 맛있는 거 먹는데 쓰기보다는 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더 많은 것을 보는 데 사용했다. 어차피 혼자 하는 여행, 맛있는 걸 먹어도 그리 즐겁지가 않다.ㅋㅋ

다시 인터라켄으로

  빵을 다 먹고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이제 인터라켄으로 다시 돌아간다. 원래 계획은 뮈렌, 비르그, 쉴트호른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쉬니케플라테까지 갔다 올 생각이었지만, 날씨가 이러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시간이 붕 떴다. 뭘 할지 고민하다가 일단 인터라켄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인터라켄에 도착했다. 인터라켄은 그래도 날씨가 괜찮은 편이었다. 또 다른 데를 가기는 좀 어중간한 시간이어서, 다음 다음날 갈 예정이었던 하더쿨룸(Harder Klum)에 가기로 했다.

  하더쿨룸(하더클룸)은 인터라켄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유명한 곳이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푸니쿨라를 타고 쭉 올라가야 한다. 흐린 날에는 별로 가는 의미가 없지만, 해가 다시 나는 분위기라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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