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D4-4/달랏 [진흙마을, 조각터널, 클레이터널, Dalat]

진흙마을(진흙터널, 조각터널)


  다딴라 폭포 구경을 다 하고 진흙 마을로 가기로 했다. 내가 여행할 당시에는 진흙마을(달랏 클레이 파크)라고 구글맵에 나와있었는데 지금은 또 다르게 불리는 것 같다. 조각 터널, 조각 마을, 클레이 터널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듯..?



  구글맵을 찾아보니 이런 글이 있다. 유지보수가 어려워서 진흙마을보다는 조형물에 집중해서 운영하는 것으로 바뀐듯하다. 내가 갈 때는 진흙 마을 컨셉이었는데 최근 사진을 보니 못 보던 조형물이 아주 많다!! 그리고 가격도 12만동이라는데 진짜 많이 올랐다..


  다딴라 폭포에서 택시를 바로 탔다. 가는 길 주변 풍경이 참 예뻤다. 택시에서 창문을 열고 이 순간과 풍경을 즐겼다. 달랏의 그 여유롭고 평화로운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나한테는 바깥 풍경을 구경하고 택시 기사와 대화를 하는 것이 이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택시 기사가 여기 다 보고 어디 갈 거냐고 물어보길래 다시 케이블카 타고 달랏 시내로 갈 거라고 하니깐 자기가 그럼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겠다고 했다. 이 택시 기사는 죽림선원에서 다딴라 폭포갈때도 태워주고 기다려줬었는데, 여기서도 기다려 주겠다고 하니 나한테도 이득, 택시 기사한테도 이득이었다. 그리고 따로 대기 추가금도 받지 않아서 좋았다ㅋㅋ

  나한테 물도 한 병 주고 친절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깐 택시 기사를 가이드 겸 운전기사로 1일 계약을 해서 여행하는 경우도 꽤 많았다. 혹시 말이 통하고 달랏에 대해 잘 아는 택시 기사를 만난다면 이런 협상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지도?


  진흙 마을(조각터널) 입구이다. 현지인들이 많이 놀러 오는 것 같았고 외국인도 종종 보였다. 최신 리뷰를 보니 한국인도 정말 많은 듯 하다. 내가 갔을 때는 베트남 가족끼리나 학교에서 소풍으로 많이 오는 느낌이었다. 그 때는 입장료가 4만동이었는데 지금은 12만동이라고 한다. 확실히 관광지화되긴 한 듯..


  입구로 들어가면 진흙으로 만든 큰 용이 나타난다. 


  용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꾸며져 있다. LANG BIANG 문구가 보인다.(랑비앙산) 


  악한 것을 말하지 말고, 악한 것을 듣지 말고, 악한 것을 보지 말라.


  달랏 대성당(달랏 니콜라스 대성당)도 있었다. 꽤 크게 만들어놨다. 디테일도 좋았다. 랑비앙산, 달랏 대성당, 기차역 등등 달랏 곳곳의 명소를 많이 구현해 놓았는데 이런 것들을 찾아보는 것도 이곳의 재미 요소 중 하나였다.


  베트남은 불교 신자가 15% 정도로 베트남 종교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뭔가 불교 느낌이 많이 났다.(무종교가 74%라고 한다.)

  뜬금없이 코끼리가 있었는데 이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달랏 남쪽에 다딴라 폭포보다 더 내려가면 프렌 폭포(Prenn Waterfall)가 있는데 이곳에서 코끼리를 탈 수 있다고 한다. 아마 그곳의 코끼리를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나는 달랏에서 5박을 하고 일정이 여유로워서 방문했지만, 거리가 멀고 엄청 특별한 건 없어서 필수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포토스팟이 많아서 사진 찍는걸 좋아하면 시간을 투자해서 와볼 만하다!!


  큰 기타가 있다. 구글맵 리뷰를 보니 진흙으로 만든 이 조형물도 콘크리트로 많이 보수가 되어있다. 하긴 달랏처럼 스콜이 많은 곳에서 진흙 조형물을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것도 그냥 의미 없는 기차가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랑비앙, 성당, 코끼리처럼 달랏과 관련이 있는 기차이다. 달랏의 동쪽에는 달랏 기차역이 있는데 관광지다. 오래된 기차를 관광용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달랏의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여기서 기차를 봤을 땐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달랏 기차역에 가보고 기차를 타보고 '아 이게 그 기차였구나!' 깨닫게 되었다.


돌아가는 길 달랏 하늘, 좋은 달랏 날씨

  돌아가는 케이블카에서 찍은 사진이다. 달랏에서 가장 멋있고 이쁜 볼거리는 하늘과 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하늘이 매일 펼쳐진다. 우기라서 구름이 많았고 오후 3시만 되면 스콜이 쏟아졌지만 그래도 이곳 날씨가 좋았다. 고산지대라 산과 구름이 닿아있는 모습도 장관이다.


  역시 오후가 되면서 슬슬 비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그리고 이날 오후 비가 또 엄청나게 내렸다..


달랏 로컬 맛집?

  숙소에 와서 좀 쉬다가 비가 그치고 산책하러 밖에 나왔다. 카페에 가서 바닐라라떼를 마시고 돌아다니다가 이런 곳을 만났다.

  사람이 우르르 앉아있길래 가본 건데 이걸 사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음식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전+부침개+피자 느낌? 계란 베이스에 이것저것 토핑같이 넣어서 만드는데 개당 2만동이었다.

  거기 있던 사람들이 날 되게 신기하게 봤다. 이거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자꾸 날 쳐다보고 자기들끼리 뭐라 뭐라 했다. 한국인을 신기해하는 건지, 이걸 먹으러 와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어디 갈 때마다 이런 경험을 자주 했다. 박항서가 베트남 감독하기 전이었는데도 말이다.

  옆에 혼자 온 베트남 아저씨가 나한테 영어로 말을 걸어서 이 아저씨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먹었다. 이 아저씨 말로는 여기 할머니가 이 음식으로 달랏에서 넘버원이라고 막 칭찬을 했다. 자기 집은 하노이에 있는데 달랏에 올 때마다 이걸 먹는다나~~

  이렇게 베트남에서의 네 번째 날이 지나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