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D4-1/달랏 [랑비앙산, 지프차, 오즈 버거 수제버거, Dalat]

랑비앙(랑비앵) 산


  랑비앙산은 달랏의 북쪽으로 꽤 나가면 있는 산이다. 현지인들이 주말 나들이로 많이 가는 편인데, 지금은 한국 관광 코스로도 유명해져서 한국인도 꽤 많다고 한다. 달랏 중심지에서 거리가 꽤 멀다.

  택시를 타고 가거나,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갈 수가 있는데 나는 그냥 택시를 타고 갔다. 달랏 시내에서 택시를 잡고 갔는데 택시 미터기에 20만동이 약간 넘게 찍혔다. 버스를 타고 가면 훨씬 싸긴 하다.

  랑비앙 산은 꼭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고 날씨가 좋다면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언덕 위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인데 아래 보이는 곳이 쉼터 겸 관광안내소 겸 매표소이다. 

  랑비앙산에 도착했는데 택시 기사가 나에게 딜을 걸었다. 택시 기사 왈 '랑비앙산은 시골 동네라 택시 잡기가 힘들어서 나중에 돌아가는 택시를 잡기 힘들 텐데, 10만동 주면 너가 구경 다하고 내려올 때까지 주차장에서 기다리겠다!'

  택시 기사가 영어가 안돼서 번역기를 돌려서 나한테 딜을 했다.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을 살펴보니 그럴 만도 한 것 같았다. 대신 기사에게 10만동은 지금 말고 나중에 돌아갈 때 주겠다고 했는데 기사가 오케이 했고,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참고로 이때 이용한 택시는 마일린 택시였다.
  언덕을 지나 좀 더 올라가 봤는데 말이 있었다. 말을 타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유료) 말 중에 호랑이처럼 줄무늬가 있는 말이 많았는데, 왜 그러냐 물어보니 얼룩말이 더 인기가 좋아서 색칠했다고 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언덕 위쪽에는 할리우드? 식으로 사진 찍는 간판이 있다. 놀러온 현지인들이 많았다. 인터넷에서 이걸 보고 혼자 독사진을 찍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절대 불가능했다ㅋㅋ



  랑비앙산은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는데 너무 더워서 지프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그래서 표를 사러 다시 매표소로 돌아왔다. 여행 당시 지프차 가격은 48만동이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랐을 것이다. 한 차에 5명인가 6명까지 탈 수 있는데 한 차 기준이다. 

  나는 혼자였기 때문에 차를 배정받는게 굉장히 어려웠다. 애초에 이 지프차를 혼자 타러 온 사람도 없었거니와, 영어가 안되는 이곳에서 파티원을 5명을 도저히 만들 방법이 없었다ㅋㅋㅋ. 

  매표소 앞은 전쟁터였다. 줄이 없고 그냥 돈 먼저 내고 손 뻗는 사람부터 표를 산다. 몸싸움을 엄청나게 해서 매표소 앞까지 밀고 들어간 다음 매표소 앞에 서서 죽치고 기다렸다. 5인 일행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한 10분쯤 기다렸을 때쯤에 혼자 48만동을 내고 가야 하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5인 가족 일행을 만나서 같이 타고 갈 수 있었다!!


  뒷자리에는 베트남 가족들이 타고 난 조수석에 앉았다. 완전 군용차였다. 기어도 4단까지에 소리도 무슨 탱크 소리가 났고 승차감이 매우 매우 구리다. 안전벨트도 없다ㅋㅋ 이 차를 타고 산길을 15분정도 타고 올라간다. 다행히 도로 포장은 되어있었다.


랑비앙산 전망대

  다 올라오면 이렇게 주차장과 건물이 있다. 식당, 카페, 기념품 가게가 있다. 나중에 내려갈 때 자기가 탄 차를 타고 내려가기 때문에 차를 찍어뒀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뒤를 돌아보니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달랏 오전 날씨는 진짜 매일 최고였다..! 오후 3시가 되면 스콜이 내리긴 하지만..


  여기도 이렇게 LANGBIANG 사인이 있다. 저기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찍을 수 없었다. 주말이어서 그런가..

  규모가 꽤 껐다. 휴양림 같은 느낌이 나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것 같았다.


  매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있었다. 매 주인들이 이렇게 있는데 3만동인가 내면 매를 만지고 팔에 올려보고 사진 찍고 그럴 수 있었다. 난 구경만 했다.

  매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크고 얌전했다.


  정원 느낌도 나고 산책하고 시간 보내기 좋았다. 사람만 좀 적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1시간 반 정도 둘러보고 다시 지프차를 타고 내려왔다. 내려오니 아까 그 택시 기사가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오즈 버거(OZ Burgers)

  숙소로 돌아오니 배가 출출해졌다. 베트남 음식이 별로 안 땡겨서 뭘 먹지 구글맵을 찾아보다가 햄버거 가게를 발견했다.

  숙소 근처에 있어서 걸어갔다. 햄버거 가게 이름은 OZ Burgers. 가게는 작은 편이었다. 호주 아저씨, 베트남 아줌마, 그리고 그 둘의 아들 이렇게 셋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혼자 여행 왔다고 하니, 관광객들이 자기 가게를 거의 모른다고, 손님이 별로 안 온다고 나한테 막 하소연을 했다ㅋㅋ 

수제버거집이라 가격은 프랜차이즈 햄버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제버거라는걸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육즙이 많고 양도 푸짐했다. 근데 지금 찾아보니 가게도 옮긴 것 같고 구글맵에 폐업한 것으로 나온다. 괜히 나한테 하소연한게 아니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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