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D2/달랏 [달랏 숙소, 반미, 달랏 카페, 달랏대학교, 반쎄오]

 호치민→달랏 도착

  호찌민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공항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달랏으로 가기 위해서다. 여유 있게 2시간 일찍 도착했지만, 추가로 2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비엣젯 항공은 연착으로 말이 많다고 들었는데 내 여행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다. 항공편이 딜레이돼도 바로바로 안 알려준다. 시간이 됐는데도 전광판에 내 비행기가 안 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딜레이가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상직 승무원에게 물어봤는데 딜레이에 대해 설명도 못 하고 얼타는 모습을 보여줬다ㅋㅋ.

  달랏은 호찌민 기준 북동쪽에 있는 작은 시골 도시이다. 슬리핑 버스도 많이 이용하지만, 나는 그냥 비행기를 타고 갔다. 내가 갔을 땐 국내에는 여행지로 그리 유명하지 않았는데, 빠니보틀 유튜브에도 나오고 티비에도 꽤 자주 나와 지금은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



  달랏은 호찌민과 다르게 비나썬 택시가 별로 없고 초록색 마일린 택시와 파란색 라도 택시(LADO)가 많았다. 달랏 공항은 우리나라의 버스 터미널 수준의 크기였고 사람도 별로 없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난 폭우가 날 반겨줬다. 태어나서 본 비 중에 가장 굵고, 가장 강력한 비였다. 바로 앞에 보이는 라도 택시를 하나 잡고 흥정을 시도했다. 근데 달랏은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았다. 바디랭귀지를 모두 동원했음에도 말이 통하지 않아서 허겁지겁 공책에 200,000VND을 적고 오케이? 오케이? 반복했다ㅋㅋ


튤립호텔 3

  달랏에서 내가 선택한 숙소는 튤립호텔 3이다. 위치는 정말 좋았고 가격도 지낼 만 했다. 옆에 리엔 호아(lien hoa)라고 동네에서 유명한 식당이 있어서 밥 먹기도 편했다. 1층엔 빵집, 2층엔 식당이다.


  보통 달랏을 오래 여행하지는 않는 편이라고 하는데, 난 달랏에서 5박을 했다. 7박 일정에 5박을 달랏에서 했으니 사실상 이곳을 위해 베트남에 온 것이다. 튤립호텔3에서 5박을 전부 했다. 카운터 사람들도 친절한 편이었고, 영어 의사소통도 가능했으며 청소도 맨날 해줬다. 근데 물 값은 나중에 체크아웃 할 때 따로 받았다.

  달랏에 와서 느낀점은 동네가 참 평화롭다는 것이다. 오토바이 소리로 시끄러웠지만 그 속에 평화와 여유가 느껴지는 동네였다. 호찌민과는 다른 느낌이다. 호찌민은 복잡하고 왁자지껄한 그런 분위기였지만 달랏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달랏도 복잡하긴 하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랑비앙 산이다. 나중에 가봤는데 좋았다. 랑비앙산은 달랏을 대표하는 산인데, 이 산에 대한 문화와 이야기가 많이 있다고 한다.


반미, 카페

  달랏에서 반미를 참 많이 사 먹었다. 이런 음식이 있는지 여기 와서 알게 되었다. 바게트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라고 보면 되는데, 프랑스 식민지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음식 같다. 가격도 저렴하고 웬만하면 실패를 할 수 없는 음식이라 많이 사 먹었다.

  달랏 외곽에는 커피 농장이 크게 있다. 그래서 그런지 달랏에는 카페가 정말 많다.  그리고 맛도 있다. 역시 가격도 좀 있는 편이다.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다. 달랏에는 하루에 한 번은 꼭 카페를 갔다. one more 카페라는 곳인데 괜찮았다.


밤 산책 


  해가 지고 비가 그쳤다. 산책할 곳을 찾아보다가 근처에 있는 달랏 대학교에 가봤다. 쑤언흐엉 호수 북쪽에 있으며 택시 타고 가면 금방 간다. 학교 사진이 이뻐서 가봤는데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보단 별로였다. 가로등이 밝지 않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좀 무섭기도 했다. 낮에 갔어야 했나?

  비가 또 와락 내렸다 바로 그쳤다. 달랏에는 신호등이 없다. 그래서 로터리가 참 많다.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신호등이 없는 도시라고 한다. 오토바이들이 나름의 질서를 지키며 잘 다닌다.

반 쎄오

  달랏 대학교 주변에 반쎄오 맛집이 있다길래 주변을 한참 돌아다니다가 겨우 찾았다. 저렇게 프라이팬에 여러 개 올려놓고 만들어준다. 한 개 당 4만동으로 2천원쯤 했다. 
위생은? 당연히 별로ㅋㅋ


  이분은 한국말을 좀 할 줄 알았다. 대화는 불가능했는데 말하기 연습을 했는지 안녕하세요. 맛있어요. 이런 말을 하셔서 깜짝 놀랐다.


  반쎄오 사서 숙소로 돌아가려니깐 비가 또 엄청나게 내렸다. 우산을 놔두고 와서 그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인 아줌마가 우비를 하나 줬다. 우비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비가 아닌지라 반쎄오랑 신발이 다 젖었다. 젖어서 맛도 별로였다. 느끼하고 눅눅했다..ㅠ 다 먹고 나올걸

  오다가 맨홀 구멍에 발이 빠져서 큰일 날 뻔 했다. 신발과 바지가 만신창이가 됐고 손바닥이 까졌다. 진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다. 이렇게 달랏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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