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D5-3/피르스트 [바흐알프제 호수 하이킹, 가는법, 트레킹, Bachalpsee, First]]
피르스트 바흐알프제 호수 하이킹
클리프워크와 정상을 둘러보고 이제 바흐알프제 호수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시작에 앞서 이 글을 보고 바흐알프제 호수에 갈 분에게 꿀팁 하나 알려드리자면.. 꼭 출발 전 배를 든든히 채우시길ㅋㅋㅋ 물도 넉넉히 챙기시고ㅠ 어찌 보면 당연한 소리지만, 중간에 매점이나 자판기가 하나도 없다. 30분이면 갔다 올 줄 알고 물만 들고 갔다가 비상식량으로 들고 갔던 초코바 두 개로 배를 달래며 하이킹했다.ㅋㅋ
바흐알프제 가는 방법은 곳곳에 있는 표지만 보고 따라가면 된다. 갈림길도 거의 없어서 그냥 앞사람 따라 쭉 가기만 하면 된다. 거리는 3~4km 정도 되고 1시간 잡고 가면 딱 좋은 거리다. 경사가 있긴 하지만 엄청난 건 아니라서 중간중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쭉 걸어오다가 피르스트 곤돌라 정거장 쪽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 클리프워크 전망대가 보인다. 아직도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니!!
트레킹하는 내내 눈앞에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지대가 워낙 높아 구름의 위치에 따라 분위기가 확확 달라졌다. 내가 이 높이에서 걷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풍경만 봐도 힘이 나서 기분이 좋아졌다. 근데 배가 고픈 건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ㅠ
가는 길에 줄지어 걸어가는 여행자들의 모습이 뭔가 재밌었다. 뒤에서 바라보면 마치 엄청난 임무를 가지고 떠나는 사람 같달까? 웅장한 설산을 배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에서 묘하게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바흐 알프제 호수는 호수만 보면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호수의 진짜 매력은 바로 물에 비치는 설산의 모습이었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호수가 거울처럼 잔잔할 때, 각도를 잘 맞추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호수 안쪽 사람 없는 벤치에 앉았는데 옆에 어떤 통을 발견했다. 열어보니 노트와 펜이 있었다. 여행자들이 한마디씩 적고 가는 방명록 느낌이었다. 뭔가 적었는데 뭐라고 썼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ㅋㅋㅋ
하이킹 코스는 바흐알프제 호수가 끝은 아니다. 좀 더 가면 쉬니케플라테쪽으로 더 갈 수 있다. 근데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배가 너무 고파서 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도저히 배고픔을 참을 수가 없었다.ㅋㅋ
그래도 떠나기 전에 호수를 한 바퀴 더 돌면서 이 순간을 마음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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