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D6-3/달랏 [XQ 자수 박물관, 삼겹살 NGOI BBQ, 라비엣 커피, Dalat]

 달랏 XQ 자수 박물관(XQ Art House)


  린푸옥 사원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달랏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저녁 먹기는 조금 애매하게 남아서 기차역 근처에 있는 자수 박물관에 가보기로 했다. 자수로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정식 명칭은 'XQ Art House'이다. 건물이 박물관답지는 않고 일반 주택같이 생겼는데 집 앞의 표지판을 잘 보고 다녀야 찾을 수 있다.


  건물 내부는 복층으로 되어있었다. 계단을 통해서 이동하고 전시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모든 곳을 다 돌아다닐 수는 없었고, 허용된 공간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따로 입장료는 없었다.

  이런 작품을 본 적이 없어서 신기했고 새로웠다. 자수로 그림을 이 정도로 그릴 수 있는지도 몰랐다. 알고 보니 달랏이 베트남에서 자수 그림 분야에서 수준이 높은 지역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제자도 키우고, 작품도 만드는 것 같았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미술, 예술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용한 분위기에 작품도 꽤 많다.


  이렇게 큰 작품도 있었다. 실이 비단 같은 재질이라 광이 난다.


  어떻게 자수로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정말 놀라웠다. 물감으로 그리는 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고 색 표현이 신기하다. 그리고 광이 도 는게 실물로 보면 진짜 이쁘다.


  자연물을 대상으로 만든 작품이 많다. 가까이서 보면 정말 촘촘하고 세밀하다.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이다. 사람 손으로 어떻게 이렇게 만드는 거지??


  여기서 전시하는 작품들을 판매하기도 한다. 근데 가격이 정말 비쌌다. 몇천만 원 하는 것도 있었고, 억 단위로 넘어가는 것도 있었다. 근데 이게 한 땀 한 땀 손으로 하는 거고, 퀄리티가 좋긴 하니 그렇게 가격을 책정한 것 같다.

  시간이 남는다면 한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달랏 중심부에 있고, 입장료도 없고, 관광객도 별로 없어서 편하게 감상이 가능하다.


달랏에서 삼겹살(NGOI BBQ)

  저녁을 뭘 먹을지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고깃집을 하나 발견했다. NGOI BBQ라는 곳인데 여러 가지 고기, 해산물 등 많은 종류의 음식을 파는 곳이었다. 특이하게 메뉴에 삼겹살 같은 메뉴가(Korean Pork Belly) 있어서 한번 시켜봤다.

  불판이 신기하게도 딱 한국식이었다.ㅋㅋ 매장은 벽이 유리 통창으로 되어있고 상당히 넓고 개방적이었다. 배도 고팠고 이날은 달랏에서의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메뉴를 3가지나 시켰다. 돼지고기, 소고기, 버섯 야채 이렇게 3개를 시켰다. 불판에 올라가 있는 것이 소고기, 그 옆에 통에 담겨있는 것이 삼겹살이다.

  양은 가격 대비 많아서 좋았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김치와 쌈장도 있었는데 한국식은 절대 아니었다.ㅋㅋ

  소고기는 맛있었는데 삼겹살은 고기가 별로였다. 신기하게 삼겹살에 양념이 되어있다. 이 양념이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해서 별로였다.


지겨운 스콜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벽이 막혀있는 곳이 아니라서 비가 막 들어왔다. 베트남 달랏에서 내리는 비는 보통 비가 아니다. 저녁만 되면 이렇게 쏟아지는데, 2분만 지나도 도로에 강이 생겨 흐르는 게 눈에 보인다. 쏟아지는 비의 양이 엄청나다. 들어오는 빗물을 막기 위해서 메뉴판으로 불판을 가리면서 먹었다.ㅋㅋ

  막 맛있는 곳은 아니고 그냥 고기가 땡기면 가볼 만한 곳이다. 쌀국수나 베트남 음식이 질린다면 한번 방문해 보시길.


라비엣 커피 카페(La Viet Coffe)


  저녁을 먹고 카페로 향했다. 안 가본 카페 중에 좀 큰 곳을 찾아보다가 라비엣 커피(La Viet Coffee)를 발견했다. 이곳은 공장형(?), 창고형 카페인데 커피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식사류도 판매하는 곳이다. 커피 로스팅 등 커피콩 제조도 하는 곳이다. 가게 안쪽에는 커피 기계가 많이 있고 내부가 넓은 편이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포가토, 그리고 비스킷을 주문했다. 전에 갔던 안 카페(An Cafe)처럼 차도 한잔 무료로 나왔다.

  저녁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커피 가격은 비싼 편이다. 한국에 있는 개인 카페 가격과 비슷했는데, 베트남 물가를 생각해 보면 정말 비싼 것이다. 그래도 커피는 맛있었다. 달랏에서의 마지막 커피를 마시면서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커피를 마시고 숙소로 돌아왔다. 달랏에서의 여행이 모두 끝이 났다는 것을 실감했고, 뭔가 아쉬우면서도 실컷 잘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