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D5-4/달랏 [메린 커피농장(미린 커피농장), Me Linh Coffee Garden, 가는법]

 메린 커피농장(미린 커피농장)


  퐁구르 폭포, 코끼리 폭포를 연달아 보고 나서 바로 메린 커피농장으로 향했다. 코끼리 폭포에서 메린 커피농장까지는 약 10km 정도 거리가 있다. 달랏 중심지에서는 그리 멀지 않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데 폭우가 내렸다. 10km가 100km로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고, 고됐다..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지만, 엄청난 폭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길을 가다가 허름한 구멍가게에 들러서 10,000동에 일회용 우비를 하나 사고 비가 사그라들 때까지 기다렸다.


  안경도 다 젖어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 닦아도 닦아도 물이 튀겨 손가락으로 안경을 닦으며 겨우 도착했다. 어이없게도 다 도착하니 이렇게 비가 그치고 해가 나왔다ㅋㅋ. 몸이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메린 커피농장은 커피농장 운영 + 카페 + 커피농장 가이드 + 원두 판매 + 커피 용품 판매 등 이렇게 다양한 커피 사업을 하고 있다. 구조는 이렇게 'ㄱ'자 형태로 되어있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고 한다. 계속 확장을 하면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 지금 구글맵을 보니 이때보다 더 커진 것 같다. 장사가 잘되나 보다...

비가 엄청나게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꽤 있었다. 규모가 엄청 컸다. 옆에 있는 나무가 모두 커피나무다. 원래 커피농장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한국인들이 꽤 많이 간다. 달랏 여행 후기를 보면 이곳이 빠지질 않는다. 한국인들이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 걸까? 그래도 달랏 근교 중에는 그리 멀지도 않고 커피를 좋아한다면 가볼 만한 곳이다.


  아주머니들이 많았고, 바이크 라이딩을 즐기다가 온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여행할 당시에는 커피를 사지 않아도 사진을 찍고, 쉬었다가 갈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주문이 필수라고 한다.

  굉장히 넓어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초창기에는 커피농장만 있고 커피만 팔았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커피 외에도 맥주, 밥, 옷, 생필품, 가방 등등 안 파는 것이 없었다. 지금은 더 관광지화돼서 포토스팟도 만들고 이것저것 많아졌다고 한다. 가격도 꽤 비싸다. 한국의 개인 카페와 비슷한 수준이다.


  나는 사람이 없는 쪽으로 걸어 나와 이쯤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고 주문하러 갔다. 주문은 카운터에서 한다. 메뉴가 꽤 많은데 설명해달라고 하면 직원이 설명을 해준다. 영어로 해주는데 영어를 다 할 줄 아는 건 아니어서 커피 메뉴 설명은 다른 직원이 와서 해줬다.


  힘들기도 하고, 커피 양도 별로 안돼 보여서 두 잔을 Flex 했다. 뭘 시켰는지가 기억이 안 난다. 앉아있으면 직원이 이렇게 가져다준다. 그리고 먹는 방법을 설명해 줬다.

  드립 커피 비슷하게 먹는 건데 쇠 컵 안에 커피가 들어있고, 그 안에 뜨거운 물을 숟가락으로 조금씩 넣으면서 떨어지는 커피를 마시면 된다. 왼쪽은 우유 같은 건데 연유 비슷했다. 달콤했다. 

  왼쪽 흰 잔에다가는 커피와 연유를 섞어 마셨고, 오른쪽 얼음컵에는 아이스아메리카노처럼 마셨다.


  곧 해가 지려고 했다. 비가 그치고 구름 뒤에서 노을이 지려 한다. 커피밭과 산을 풍경으로 커피를 마시면서, 피로가 좀 풀렸다. 시간이 빠르게 지났다. 평화로웠다.

  커피를 다 마시고 메린 커피농장을 좀 둘러보았다. 개가 몇 마리 있었다. 다 착하고 사람 손을 많이 타서 물지는 않는데 개가 커서 좀 무섭긴 했다. 손님들이 다 커피 한 잔씩 들고 개랑 놀고 있었다.


  개와 사람들이 놀고 있는 한편, 반대쪽에는 좁은 케이지에 갇혀있는 애들이 있었다. 사향 족제비라는데 얘네들이 만드는 커피가 위즐 커피다. 사향고양이가 만들어내는 코피 루왁처럼 사향족제비는 위즐 커피를 만든다.

  위즐커피가 신기해서 사봤는데, 사고 나서 얘네들이 갇혀있는 것을 보았다. 뭔가 괜히 샀다는 생각이 스쳐 들었다.

  아무튼 이렇게 휴식을 취했다가 비도 그치고 다시 출발할 준비를 했다. 이제 다음 목적지는 달랏 시내로 복귀하는 것이다!


메린 커피농장 가는 법

1. 나처럼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간다.

2. 택시를 타고 간다. 달랏 중심에서 커피농장까지 거리가 꽤 되는데 택시비가 부담될 수 있다. 일행이 있다면 그래도 같이 타고 갈만한 가격이다.

3. 투어를 이용한다. 메린 커피농장은 패키지여행이나 현지 투어에 자주 포함되어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가기가 힘들다면 현지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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