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D1/호찌민 [호치민 공항 택시, 비엣젯 항공, 쌀국수, 저렴한 숙소]

베트남 여행 출발

  난생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탔다. 돈이 없었던 만큼 비엣젯(Vietjet) 항공이라는 베트남 항공사를 이용했다. 정자세로 앉으면 무릎이 닿을랑말랑 했다.

  비행기에서 본 베트남 풍경이다. 착륙 전 창문을 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누런 흙탕물로 된 거대한 강이 흐르고 있었고 한국을 벗어난 것이 처음이었던 나는 이 풍경을 보고 놀랄 만 했다. 8월 한여름 우기였기 때문에 물이 정말 많았다.

  인천공항에서 호찌민 공항까지는 약 6시간 정도 걸렸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 빠르다. 도착하고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놀랐던 것은 엄청난 후끈함이었다. 찜질방처럼 뜨거운 열기와 습도가 느껴졌다. 호치민은 베트남에서 대도시에 속하는데 여행자들은 주로 벤탄 지역, 그 중에서도 데탐 주변에 많이 머무는 편이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달랏으로 이동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나도 교통이 편하고 사람이 많은 데탐지역으로 숙소를 잡았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공항엔 택시 삐끼들이 정말 많은데 비나썬, 마일린, 라도, 우버, 그랩 이런 택시들을 타는게 좋다. 바가지 쓸 확률이 낮다. 공항 내리지마자 여러 삐끼들이 달라붙어 자기택시 타라고 말을 거는데 정말 집요하게 달라붙는다.

  택시를 타고 창밖으로 동네를 둘러보느라 정신이 팔려 택시에서 내릴때 캐리어를 트렁크에 두고 숙소로 달려갔다ㅋㅋ. 다행히 택시기사가 얼굴이 시뻘개져서 내 캐리어를 들고 소리를 지르며 쫓아와준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택시 기사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 편이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단 구글 지도를 켜서 목적지를 보여주는게 확실하고 좋았다.

  돈은 달러를 가져갔다. 현지에서 한국 원화를 베트남 동으로 바꾸는 것 보다는 한국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꾸고, 현지에서 달러를 동으로 바꾸는 것이 환율이 좋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단위로는 20만동을 바꾸고 잔돈도 꽤 바꿔놨다. 2만동=1천원 꼴이다.


  내가 잡은 숙소는 구글 평점 3.5인 Luan Vu Hotel(루안 부 호텔) 이다. 하루만 자고 다음 날 바로 떠날 계획이었기 때문에 1박에 2만원정도 저렴한 가격과 괜찮은 위치에 끌려 골랐다. 좋다곤 절대 말할 수 없지만 하루정도는 머물기 충분했다. 택시와 다르게 영어가 잘 통했고 내 여권을 보더니 그 나이에 혼자왔냐고 막 물어봤다. 어려서 신기했나보다.



  베트남에서의 첫 끼는 역시 쌀국수로 먹었다. 그냥 보이는 데 들어가서 먹었다. 데탐 주변에는 쌀국수 가게가 정말 많았다. 메뉴를 보고있는데 사장이 와가지고 손가락으로 계속 가장 비싼 메뉴를 가리켰다. 약간 어이가 없었고 계속 비싼 메뉴 먹으라고 무언의 압박을 했다.

  그래서 한번 팔아줬는데 쌀국수만 먹을만했고 월남쌈은 별로였다. 고수라는걸 이때 처음 알았다. 먹고 바로 뱉었다. 평소 음식을 가리지 않고 다 잘 먹는 편인데 고수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밤에도 사람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렇게 오토바이가 많이 돌아다니는 걸 처음 봤다. 오토바이 부왕 소리와 경적울리는 소리가 정말 정말 시끄러운 동네였다. 밤에도 무더웠지만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구경했고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첫날은 이렇게 가볍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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