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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D4-1/그린델발트 [인터라켄에서 그린델발트, Grindelwald, 아이거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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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델발트   3박을 했던 인터라켄을 떠나 그린델발트로 숙소를 옮기는 날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 하늘, 산, 강 모두가 푸르렀고, 좁았던 도미토리를 벗어난다는 생각에 기분이 한껏 들떴다. 전날 인종차별로 인한 불쾌한 경험도 이 풍경 앞에 순식간에 잊혀졌다.   도미토리는 좁고 사람이 많아 불편했지만, 주인 부부는 정말 친절했다. 그린델발트로 오늘 떠난다고 하니, 정말 좋은 곳이라며 즐거운 시간 보내라고 인사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내가 쉴트호른에 한 번 더 가볼 거라고 하니, 오늘은 끝내주는 풍경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하며 쉴트호른 팸플릿을 가져와 추천 루트를 꼼꼼하게 표시해 줬다.ㅋㅋ 이미 이틀 전에 갔다 왔던 곳이라 올라가는 법은 잘 알고 있었는데 하산할 때 새로운 코스를 알려줘서 좋았다.   이제는 익숙해진 인터라켄 서역에서 그린델발트행 기차에 올랐다. 첫날에는 기차를 탈 때 허둥지둥했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지하철을 타듯 자연스럽게 탈 수 있었다. 인터라켄에서 그린델발트까지 소요 시간은 40분 정도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리고 그 구간 기차 밖 풍경은 장관이었다.   그린델발트에서 3박을 하기로 계획했다. 샬례 형식 건물의 호텔에 3박을 예약해 두었다. 인터라켄에서 숙박비를 극한으로 아끼고 그 돈을 그린델발트 숙소에 썼다. 보통 그린델발트에 숙소를 잡는 사람은 잘 없는 것 같다. 인터라켄이라는 좋은 요충지가 있기 때문이다.   근데 나는 스위스 패스도 있고, 혼자 하는 여행이라 자유로워서, 인터라켄에 몰빵하기보다는 다른 곳에도 머물고 싶었다. 무엇보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린델발트 사진을 몇 장 봤었는데 거기에 꽂혀서 숙소까지 잡게 되었다.   거대한 아이거산을 배경으로 나무, 초원, 그리고 옥색 강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은 이 모든 것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인터라켄이 스위스 관문 느낌이었다면, 이곳 그린델발트는 진짜 스위스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저 거대한 산이 정말